밴댕이

매일 밤 아이스크림을 산다.

집 앞에는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가 있다. 일요일 빼고는 24시간 무인이 영업한다. 안이 아주 시원해서 요즘처럼 더운날엔 그냥 들어가서 더위를 식힐 수도 있다. 

어제도 가게에 들렀더니, 귀에 익은 노래가 나오고 있었다. 뭐더라?

 

맙소사. 박남정의 '널 그리며'

 

2021. 8. 13

 

 

 

수년전, 어느 행사에 선글라스를 끼고 나대는 나를 보고 어느 동료가 '박남정'을 닮았다고 했다. 나는 단지 왜소해 보였다는 이유로 불쾌해져서 대뜸 "박남정이 누굽니까?" 라고 했다.

밴댕이가 꿈틀한 것이다.

다행이 동료가 현명하게 대처해서 어색한 분위기는 면했다.

 

밴댕이 회는

무척 맛이 있다고 한다. 난 아직 먹어보지 못했다.

 

영화 《어라이벌 arrvial 》을 재탕한 직후, 영화의 원작이라는 《당신 인생의 이야기》를 읽었다.

〈바빌론의 탑〉으로 시작되는 첫 편을 몇 장 읽으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대단한 소설이다.!! 왜 이제야..ㅠㅠ

어렸을 때 본 '그림 성경'에 그려진 '바벨탑'의 모양 때문에 글을 읽는데 방해가 되었다. 그 모양이 강하게 각인된 탓이다. 소설에서 묘사된 탑의 모양을 상상해 보려고 꼼꼼하게 몇차례 읽었지만 역시 머릿속에 그려지지 않았다.

《당신 인생의 이야기》는 단편집이다. 나는〈바빌론의 탑〉이 첫 장 제목인 줄 알았다. 그도 그럴 것이 바벨탑의 이야기는 인간의 오만에 분노한 신(야훼)이 탑을 쌓는 인간들의 언어를 다르게해서 서로 불신하게  되고 결국 인간들은 흩어져 버렸다는 것인데, 영화《어라이벌 arrvial 》은 '언어'를 중요하게 다루기 때문이다.

 

늦게나마 테드 창의 《당신 인생의 이야기》를 펼친 것은 행운이다.

톨스토이의《크로이체르 소나타》펭귄클래식.와 함께 주변에 꼭 추천하고픈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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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거없다

▒▒▒ no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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