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31

2023-11-17

 

2023년 마지막 날.

어제 내린 눈 때문에 도로가 질척거렸다.

 

■ 며칠 전, 고양이 형제가 떠난 곳에서 얼룩 고양이 한마리를 보았다. 차에 가서 카메라를 들고 나왔더니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질척거리는 도로를 잠시 운전해서 다시 그곳을 찾았지만 고양이는 없었다.

 

■ 수첩을 뒤적거리다가 어떤 인용문을 읽었다. 사야겠다고 생각한 책인데 잊고 있었나보다. 이미 절판된 책이라 중고서적에서 주문했다.

『만들어진 우울증』 크리스토퍼 레인. 한겨레출판. 2009.

표지에는 '수줍음은 어떻게 병이 되었나' 라고 적혀 있다. 정작 메모해 둔 인용문이 어떤 책에 갖고 왔는지 적어두지 않아서 좀 답답하다. 아마도 우치다 다쓰루의 책일 것이다. 

컵라면 뚜껑을 누르던 『인간의 마음을 사로잡은 스무가지 플롯』 풀빛.을 다시 펼쳤다.적어도 앞부분까지는 무척 흥미로웠다. 전에도 그랬던 것 같다.

 

■ CPU 쿨러를 바꾸었다. PC가 부팅 후 5초 정도 돌다가 꺼져버리더라. 이제는 화면도 띄워주지 않고 꺼져버리는구나 했다.  역시 쿨러 때문이었다. 쿨러를 CPU에 흡착시켜 주는 플라스틱 테두리 고정쇠가 두 개가 간신히 살아서 붙어 있긴했지만, 이제 그 두 개마저도 삭아버린 것이다. 쿨러가 CPU에서 떨어져서 옆에 있는 그래픽 카드에 척 하니 붙어서 돌고 있더라.

혹시나 하고 검색해 보았더니, 쿨러가 8,000원이다. 이렇게 저렴할 줄이야... 주문해서 갈아 끼웠더니 시원스럽게 잘 돌아간다. 그것 참.. PC의 수명이 이렇게 길다니...

■ 내친 김에 모니터도 바꿨다. 작년에 24인치를 쓰다가 27인치(중고)로 바꿔 주었는데, 받고 보니 TV-모니터 겸용이라 해상도가 떨어지는 것이었다. 영화를 보는 데는 지장이 없었으나 문서 작업을 할 때는 불편했다. 이번에는 새것으로 샀다. 오래된 PC임을 고려,  32인치로 1920*1080 FHD급이다. 저렴하다..

설치해서 보니 32인치, 씨~~원 하니 좋았다. 그런데 오른쪽 하단에 불량화소가 발견되었다. 검은색 위에 흰색점(분홍색으로 보이기도, 파란 색으로 보이기도 했다.)으로 '휘점(輝點)'이라는 것인데 서비스센터 홈페이지에 게시된 설명으로는 '있어서는 안된다.' 였다.

둘째 녀석이 보더니... 이렇게 작은데 바꿔 주지 않을 것!으로 진단을 내렸다. 서비스센타에 들고 갔더니 패널을 교체해 주겠다고 했다.

 

■ 예전 사진을 뒤지다가 구둔역에 찍은 열차시각표가 눈에 띄였다. 시간표에 표시된 03시 28분이 마음에 들었다. 새벽기차를 타 본 경험 때문이었다. 제목이 없이 사진을 게재했다가,  '사랑하면'으로 제목했다. 그러자 다른 사진들도 눈에 들어왔다. 제목이 정해지니까 사진이 달라보이기 시작했다. 그런 사진을 몇 장 더 골라 각각 업로드했다. 

■ 여전히 프로를 지향하는 사진가 그룹의 까페를 자주 찾는다. 차라리 제목이 없다면, 차라리 글이 없다면 하는 참 좋은 사진들이 많았다. 아차 싶어 후다닥 최근에 블로그에 올린 사진들을 다시 열면,,, 역시나 더했으면 더했지 덜 하지 않는 제목과 글들이 눈과 마음의 수준을 떨어지게 했다. 

 

■ 그래서 '사랑하면'이라는 제목이 더 마음에 든다. '.......하면'이라는 틀을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아님 말고.

 

■ 그리고... 우린 '사랑하면' 이란 말 그대로

서로가 바라던 대로 되었다. 

 

■ 청룡의 해라고 한다.

말해두면,  청적황백흑(파란색, 빨간색, 누런색, 흰색, 검은색)이 2년씩 각각 자리잡는다. 맞다 오방색이다. 왜 2년씩이냐면 천간(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이 10개이기 때문이다.  우주의 법칙 따위로 설명한다면 사이비가 될 가능성이 높다. 2024년이 청색에 용띠니까 청룡이다. 2025년도 청색이니까 띠에 해당하는 동물과 붙이면 된다. 2026년, 2027년은 빨간해다. 목화토금수(木火土金水)- 오행(五行)- 동남중서북(東南中西北)-오방(五方-다섯 방향) 등등에 끼워 맞춘거다.  우주의 법칙 같은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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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거없다

▒▒▒ no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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