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항... 그리고 이것 저것

 

오랜만에 고온항으로 향했다.

일몰 사진을 찍을 요량으로 시간을 맞췄다. 

 

# 고온항 가는 길

 

 

 

오래된 흰색 카니발이 오늘따라 아주 정숙하게 달려준다.

신호 대기 중에 운전석을 앞으로 당기고,  허리를 뒤로 젖혀 깊숙히 파묻혀 차를 몰았다. 

고온항을 갈 때면 지나가게 되는 '매향리 평화역사관'은 철거되고 있었다. 

 

 

 

# 고온항, 갈매기

 

만조다. 이 시간의 고온항은 완전히 다른 풍광을 보여준다.

저기 멀리 바다 한가운데 철탑이 솟아있다. 내가 무서워했던 곳. 저렇게 멀리 보이다니.

해가 빠질려면 좀 더 기다려야 했다.

갈매기가 있는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날씨는 좋았고 바람도 불지 않았다.

 

 

 

 

 

 

 

 

 

 

 

 

 

 

# 고온항의 일몰

 

삼각대를 세웠다. 일몰을 바라보는 나를 담았다. 도로 위에 있던 어떤 여성이 일몰을 촬영하는 나를 찍고 있는 것이 틀림없었다. 타이머를 맞추고 셔터를 누르고 적당한 위치로 성큼성큼 걸어가서.. 멍하니 일몰을 바라보았다. 다음 컷을 위해 돌아서면 도로 위에 있던 여성도 같이 돌아섰다.

 

 

 

 

 

 

 

 

 


 

# f100과 af 50mm 1.4d

 

오래전 fm2, f80d, f801s 등의 필름카메라를 썼다. 만족도가 가장 높은 것은 역시 f100이다. 써보니까 그렇다. 편리하고, 듬직하다. 가격도 많이 착해졌는데,,  어쩐지 최근에 다시오르는 듯...

처음 받았을 때는 돌아가는 곳 모두, 누르는 곳 모두가 뻑뻑했다. 꼼꼼히 기능을 체크하던 중에 측광모드 선택 다이얼을 '스팟'으로 맞춰도 파인더에는 스팟모드로 변경되지 않았다. 검색해 보니 여러 사용자들이 f100이 잘 고장나는 곳이라고 한다. 그리고 배터리 홀더 역시도 잘 부서진다고 했는데, 열어보니 깨끗했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봐야겠지..

문제는 뒷판의 끈적임이었다.

 

- 뒷판 끈적임. 이렇게 해결했다.

1. 찌뜬 때 제거 티슈를 손가락에 감아서 부드럽게 슥슥 문지른다.

   - 티슈의 액체가 바디의 틈으로 들어가지 않도록 한다.

   - 뒷판에 붙어 있는 AF영역 선택 다이얼, 초점 선택 잠금레버가 있는 플라스틱 부분은 코팅이 벗겨질 수 있으므로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2. 바로 닦아내지 말고 그대로 말린다. 다 마른 후에 알콜 티슈로 천천히 닦아낸다.

3. 끈적임이 완.전.히 사라졌다.

* 무시로 버튼을 돌려주니까,,, 뻑뻑했던 곳이 부드러워지며 스팟 측광모드가 다시 살아나는..

 

#  Planar T* FE 50mm F1.4 ZA

투명한 느낌이 든다.

28-200mm 줌렌즈는 다시 포기한다.

 

 


 

# 낭만의 시대

.... 는 갔다. 

 

해바라기의 '어서 말을 해'를 듣는다. 시작 부분의 기타음이 아주 좋고 (무엇보다도) 가사를 알아 들을 수가 있다. 어서 말을 해~~~에~~

낭만하면 떠오르는 노래 '낭만에 관하여'

가끔 노래방에서 부르곤 했는데, 그리 공감되는 내용이 아니었다. 도라지 위스키, 옛날식 다방...??

어느 정도 퇴폐미는 인정하지만 그보다는 바다새의 '바다새' 가 더 가깝다. 우리가 찾는 각자의 낭만은 홀로 나는 새처럼 외톨이가 되어버렸다.... 

낭만 따위가 뭐?  아니면 말고.

그러나 해야한 다면 뭘 해야할 지도, 싸워야 한다면 누구와 싸워야할 지도 분명했던, 또렷하게 들리는 노래가사만큼이나 분명했던 낭만의 시대였다.

 

 

# 낭만으로 찾아지는 유튜브

순풍산부인과의 '미달이 아빠'만큼 아내와 딸을 사랑하는 캐릭터를 본 적이 없다.

... 그리고 스타크래프트의 임요환! 이라니... 

 

 

 # 『인간실격』 다자이 오사무

『인간실격』을 다시 읽었다. 처음 읽었을 때와 달라진 느낌은... 없었다. 오히려 좀... 별로?

민음사 유튜브 채널에 의하면 『인간실격』은 『데미안』, 『호밀밭의 파수꾼』과 함께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베스트셀러라고 한다. 근래에 이 책을 읽고 있는 학생을 본 적이 있어서 언제고 다시 한번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나이 탓인가... 아무런 감흥이 없다.

유혹에 너~~~무 약한 부잣집 도련님.  끝. 

이미지 맵

별거없다

▒▒▒ no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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