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sora, 그리고 챗GPT

 

화장실에서 기사를 읽는데,

이런 헤드라인이 있더라.

 

'5단계' 인공지능, 챗GPT는 1단계...

"3단계부터 대규모 실업"

 

평소라면 그냥 패쓰하고 마는 내용이었을텐데... 화장실이라 읽었다.

 

sora에 접속해서 인공지능이 만들었다는 영상을 보니...

대단하다. 이건 뭐.. 

기사에는 '소라의 현상태에 대한 정보가 너무 없다.' 라고 하고 '텍스트 프롬프트(지시문)을 받아서 1분짜리 영상을 소라가 스스로 만들었다는 내용이 있다. 

 

.............. 휴식, 담배 .......

 

아래는 며칠 전 동물원에서 찍은 설표(Snow Leopard) 박제 사진이다.

 

▼(아래) 비록 유리 상자 안에 있지만, 언제고 덥썩! 하고 공격할 것만 같다. 

 

 

 

▼ 위의 사진을 크롭했다.  고양이는 고양인데...

 

 

▼ 필름카메라로 한장 찍었다. 필름은 fomapan 100 이다.

한쪽 눈이 어둠에 잠겨있다. 라이트룸에서 밝기를 조절했으나 한쪽 눈은 살아나지 않았다.

그래도 마음에 든다.

무섭고 아름답다.

 

 

다시,  사이.............

 

나는 결코 챗GPT 따위! 에게 물을일이 없다! 라고 단언한 적이 있지만

호기심을 이기지 못했다. 

회원가입부터 순조롭지 않았다. 인공지능에게 내가 인간임을 증명하는 테스트를 받아야했다.

이까짓! 했지만, 두 번째 회차에서 통과했고 가장 긴 비밀번호를 만들어야 했다.

 

GPT의 버전은 3.5. (4부터는 유료다.)

3.5에게 몇몇 관공서에 대한 메시지를 보냈더니 그저그런 일반적인 답을 하였다.

그러다가 수첩에서 메모해 둔 《사기》의 글이 눈에 들어서 그것으로 질문해 보았다.

 

 

메시지 : 君子交絶, 不出惡聲

ChatGPT 답신 : "君子交絶, 不出惡聲" 是一句出自《論語》的經典語句,這句話的意思是指在待人接物方面......(하략)

 

 

한자로 물었더니 한자(중국어)로 답을 했다. GPT는 '君子交絶, 不出惡聲'이 《논어》에서 나온 것이라고 하고, 사람과 사물을 대하는 방법, 태도에 대한 도덕적 설명을 붙이고있다.

그러나 글은 《논어》가 아니라 《사기》 「악의열전」에 나오므로 틀린 답이다.

 

이번에는 중간에 쉼표를 빼고  '君子交絶 不出惡聲'으로 메시지를 던져보았다. ' , ' 는 한문 해석 상 앞뒤의 연관을 따지는 역할을 할 수도 있어서이다.

 

 

메시지 :  君子交絶 不出惡聲

ChatGPT 답신 :  "신사들의 성관계

這表達了君子應當保持良好品德,選擇與有道德、正直的人為伍,避免和那些品行不端的人交往.....(하략)

 

 

 

'군자'를 '신사'로 '交'를 '성관계'로 일단 보여준다. 

이어서 군자가 좋은 품성을 항상 유지할 수 있도록 도덕, 정직한 사람들의 대열을 선택하고... 이런 설명을 붙였다.

놀랍다. 이렇게 최선을 다하다니.

자신이 풀이한 것인지, 어디서 웹을 검색해서 조합해서 보여준 것인지 모르겠다.

그게 그거로 결국 같은 건가?

 

君子交絶, 不出惡聲은 전국시대 악의(樂毅)가 연나라 혜왕에게 보내는 글에 있다. '군자는 교제를 끊더라도 그 사람의 나쁜 점을 말하지 않는다.' 라는 뜻이다. 

집에 있는 《사기열전》 까치, 2007. 「악의열전」을 읽어보니 연나라 혜왕과의 관계, 전국시대 당시 연, 제, 한, 위, 조 등이 얽힌 이야기라 한마디로 풀기엔 어렵다. 다만 君子交絶, 不出惡聲 에서 최대한 의리를 지키고 옛 정을 잃지 않겠다는 처신을 알 수 있다. 그는 덕분에  군주의 의심에서 벗어났고 그 후손도 혜택을 입는다.

 

이번에는 한글을 앞에 넣어 메시지를 던져보았다.

 

메시지 : 전국시대 조나라 악의 君子交絶 不出惡聲

ChatGPT 답신 :  

"전국시대(戰國時代) 조나라(荀子) 악의 君子交絶 不出惡聲"는 '전국시대(戰國時代)'에 살았던 중국의 윤자(荀子)가 남긴 말 중의 일부입니다. 이 문구는 윤자가 제시한 윤문(荀門)의 주장 중 하나를 나타냅니다.

여기에서 "君子交絶,不出惡聲"는 대략적으로 "선인(君子)은 나쁜 사람들과의 교제를 끊고, 나쁜 말을 하지 않아야 한다"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 말은 교제에 있어서는 도덕적인 기준을 중시하고, 말과 행동에서도 선량하고 건전한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합니다...(하략)

 

 

荀子를 윤자라고 읽었는데 틀렸다. 순자이다. 그리고 순자가 한 말도 아니다.

君子交絶, 不出惡聲을 "선인(君子)은 나쁜 사람들과의 교제를 끊고, 나쁜 말을 하지 않아야 한다"라는 해석은 틀렸지만 놀랍다. 글 전체의 맥락을 따지지 않는다면 그렇게 풀이를 할 수도 있다.

또한 도덕과 선량, 건전한 태도 유지.. 등을 갖고 온 것도 역시 놀랍다.

 

 

후기/추기

 

글의 앞부분에 박제 사진을 게시한 것은 나름의 이유가 있었는데 기억이 안난다. 억지로 쓰려고 하니 표현도 안된다.

그래도 ChatGPT를 위해 검색하고 책 뒤지고 했더니 나름 의미가 있었다. 성능을 자랑하고 있는 ChatGPT 4는 어떨지 모르겠다. 유료이니만큼....

- GPT는 질문할 때마다 답이 조금씩 다르다. 단어의 순서를 달리해도 결과가 달라진다.

 

끝.

담배피러~~~ 내일은 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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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거없다

▒▒▒ no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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