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날의 몇몇 지름

1.

봄을 맞이하여 Kodak C530을 써 볼 요량으로 찾았더니 배터리가 없다.

C530은 일반 AA 배터리를 사용지만, 충전 건전지가 아니면 오래 쓸 수가 없다. 그런데 충전 건전지를 찾을 수가 없다. 이거 다시 사야하나 보다.. 싶었는데, 책꽂이 장식용으로 있는 비알레띠 모카포트 안에서 발견했다. 그것 참. 넣어둔 기억도 안나는데.. 

 

2023-3-26

 

2.

여튼 돈 굳었다.

 

3.

그러나 오늘 과소비를 하고야 말았다.

지름신은 욕망의 유예(猶豫)를 더이상 허락하지 않았다. 젠하이저 이어폰 라인에서는 저가라고는 하는데, 나한테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가격이었다. ( 고급 헤드폰을 지른 것은 .... 후회하지 않는다만.. )

그러나 지름신이 어디 사정을 봐 주던가.. 따를 수 밖에.

 

음악감상을 괜찮게 + 가볍게 하는 라인하나가 추가된 셈이다. 기대감에 소름이 돋는다.

지름신께 합장하고 경원(敬而遠之)의 뜻을 밝힌다.

 

 

4.

책도 하나 지른게 있다. 몇 권은 학교 도서관에서 빌려서 몇 페이지 보다가 취향에 맞지 않아서 반납했지만, 이 책은 학교 도서관에는 없다. 역시 중고서점이 답이었다.

《대학.학기 한글 역주》도올 김용옥의 책으로 2009년에 나왔다. 웬만한 사람이면 다 알고 있는  '수신제가치국평천하'가 《대학》에 실려 있다. 《대학 大學》은 비교적 얇은 책으로 내용도 그리 어렵지 않다. 나는 몇차례 읽은 적이 있지만 좀 짜증스러운 적이 있었다. 《대학.학기 한글 역주》는 큰 기대 없이 읽었지만  《학기 學記》의 그 유명한 '교학상장 敎學相長'의 설명만으로도 이 책은 가치가 있다는 생각을 했다. 배우지 않은 자는 가르칠 수가 없고 가르쳐보지 않은 자는 그 배움을 심화시킬 방도가없다는 김용옥의 글빨은 현직 선생이 보기에 참 위용스럽다.  책 중간에 마그나카르타 운운 한 것은 아쉽지만, 나같은 냉소인에게 지식과 글빨로 정서적인 감흥을 일으키게 하는 그의 능력에 탄복할 따름이다.

 

5. 

운동화도 질렀다. 나이키 검정색 운동화를 한 3,4년 신었더니.... 검정색에 신물이 나서 흰색으로 샀다.

신발이 크게 나와서 깔창을 하나 더 깔 수 밖에 없었다. 키도 커져서 대만족이다. 그런데 운동화인데 운동이 안된다. 깔창 때문에 쉬 벗겨지기 때문이다.

 

6.

5kg 아령을 샀다. 발등을 찍지 않으려면 정신 똑바로 차려야한다. 

 

7.

카드 포인트로 로션을 샀다. 써도 써도 줄지 않는 대형 니베아 로션을 중지했다.

 

8.

소가죽 잠바를 샀다. 당연 중고다. 택배비 포함 29,000원. 다려주고 닦아주었더니 멋진 옷..멋진 인간이 되었다.  80년대 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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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거없다

▒▒▒ no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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