耳目口心 · 2022. 4. 27. 22:57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 고양이 1 ▼ 고양이 2 분열복제. ▼ 고양이 1, 2, 3 학원가로 가기 전. 옛날에 살던 아파트 입구 근처에서 10~20분 정도 정차한다. 학원가 도착 시간을 조율하기 위해서인데, 이게 습관이 되어버렸다. 며칠 전에는 건널목을 가로지르는 고양이를 만났다. 만약 재빠르게 카메라를 잡을 수 있었다면 건널목 흰 사다리가 흘러가듯, 경쾌한 고양이 발걸음에 어둑한 가로등이 어우러진 패닝샷이 되었을 것이다. 물론 그런 포착이나 촬영실력은 되지 않는다. 그저 어디서 본 사진이나 영상의 기억이 조합된 상상일 것이다. 그 며칠 후. 운전석에서 졸린 눈을 비비고 있던 나를 도로에 엉덩이를 깔고 우두커니 지켜보는 녀석을 만났다. 순간 흠칫했다. 얼룩냥이. 수초간 나를 빤히 쳐다보았다. 조수석 쪽으로 손을 뻗으면 카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