耳目口心

비틀스

 
하루 더 휴가.
대책 없이 미뤄놓았는데, 업무에 주름 질까 두렵다. 그러나 안 가련다.
유튜브 알고리즘이 띄워준 것을 보고 기분이 처져버렸다.
꿈자리도 뒤숭숭했다. 자기 전에 광장의 영상을 봤기 때문일까. 거친 목소리에 쌍욕은 너무 자극적이다. 근처 애들의 귀를 막아줘야 할 정도. 
알고리즘알고리즘알고리즘 하는데, ~즘으로 끝나는 말? 위키백과에서 찾아보니,
 

[ 알고리즘 algorithm 은 수학과 컴퓨터과학에서 사용되는, 문제해결 방법을 정의한 '일련의 단계적 절차'이자 어떠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동작들의 모임'이다.]

 
영영 사전의 설명을 옮겨 놓은 듯한 설명이다. '유튜브 알고리즘'을 '네 녀석이 좋아할 만한 영상 추천'으로 설명하는 것이 맞는지 의심이 되기도 한다. 호환마마보다 무서운 것은 유튜브다.
하여튼 유튜브 알고리즘이 추천해 준 영상은 비틀스의 'here comes the sun'이다. 아름답지만 내게는 우울한 곡이다.
먼지 마시며 CD를 찾아 사진을 찍었다.
 

2025-2-27

 
 
이 CD의 종이 표지는 사라져서 구글로  CD의 정보를 찾아봤는데 없다. 레코드 가게에서 해적판을 팔았을까?
이 CD 참 많이 듣고 눈물을 찔끔댔다. 오늘 아침은 유튜브로 듣다가 울렁거렸는데 저항하지 못했다. 그래 이왕 이렇게 된 거... CD를 리핑해 둔 파일에서 세 곡을 골라 연속 재생 중. 음악은 음악으로.
 
1. Here Comes The Sun
2. While My Guitar Gently Weeps
3. norwegian Wood
 
 
영화를 리뷰해 주는 TV 프로그램에서  《아이 엠 샘 I Am Sam. 2001》을 소개한 적이 있다. 거기에서 'Here Comes The Sun'을 배경으로 깔았다고 생각했는데 정확하진 않다. 검색해 보니 영화의 ost에는 비틀스의 노래가 있지만 'Here Comes The Sun'은 아니다. '아이엠 샘'은 안 봤다.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영화가 아니어서. 그러나 그 영화 리뷰 프로그램의 영향력이 아주 강해서_ Here Comes The Sun을 들으면 슬프다. 그러고 보니 1번과 2번 모두 조지해리슨 곡이네.
'norwegian Wood'는 역시 《상실의 시대》 때문이다. 나는 아직 《상실의 시대 / 원제; 노르웨이의 숲》를 갖고 있는데, 문학사상사에서 2009년 3판으로 펴낸 책이다. (민음사에 나온 2017년판은 제목을 '노르웨이의 숲'이라고 했다.) 나는 나이가 제법 들어서 이 책을 읽은 셈이다. 다행인가? 
 
책을 뽑아보니, 역시 먼지가 엉겨있다.
첫 페이지 세 번째 단락을 옮겨본다.
 

" 비행기가 착륙하자 금연등이 꺼지고 기내의 스피커에서 조용한 배경 음악이 흘러 나오기 시작했다. 그건 어떤 오케스트라가 감미롭게 연주하는 비틀스의 〈노르웨이의 숲(Norwegian Wood)〉이었다. 그리고 그 멜로디는 늘 그랬던 것처럼 나를 혼란 속에 빠뜨렸다. 아니, 다른 때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격렬하게 내 머릿곡을 뒤흔들어 놓았다. "

 
소설의 제목과 비틀스의 노래와 직접적 연관성이 있는지는 검색을 해보시기 바란다. 
자판을 두들기고 나니 기분이 좀 나아졌다.
세 번째 곡을 링크해 둔다. 짧기도 하고 1, 2번은 다시 우울해질까 봐...
 
https://www.youtube.com/watch?v=Y_V6y1ZCg_8&list=PL0jp-uZ7a4g9FQWW5R_u0pz4yzV4RiOXu&index=33

 
 
 

이미지 맵

별거없다

NO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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