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 眞露

 

 

2021. 11. 5

 

 

매일 아침 이곳에서 이슬을 본다.

성글은 아파트 사이로 해가 뜬다. 8시를 넘기면.

그리고 약 30분간

이슬을 뚫고 송곳 같은 햇살이 들어온다.

옥상, 손바닥 만한 텃밭은 반짝인다.

온통 갈색으로 변해가는데

아직 꽃은 남아있고

꽃망울이 맺히기도 한다.

한뼘 옆에는 이미 검게 타들어갔는데.

 

이슬이 끓어 사라지면

손바닥 만한 텃밭은 금세 생기를 잃는다.

꽃과 꽃망울은

다음 날 아침까지 푸석한 대기 속에

기다릴 수 밖에

곧 겨울인데

 

 

2021. 1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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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거없다

▒▒▒ no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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