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너무 아름다웠다.

파도는 몇 겹으로 몰려왔다.

 

파도는

규칙적으로 철석이는 소리를 내지 않고

강풍이 쉼 없는 부는,

또는

소라 껍데기가 내는

그런 소리를 내었다.

 

2021. 11. 18

 

 

 

뜻밖의 드라이브로 만끽하는 아름다움이었지만,

약간의 슬픔도 느껴졌다.

그래서 차라리 고행 苦行 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수능, 괜찮다. 네 맘껏 보렴.

 

큰 녀석이 아니라 나에게 던지는 위선적인 말.

어떤 존재에게 기도하고 싶은 마음.

그 존재를 믿지 않는 나.

 

아름다운 늦가을 바다에서 겪는

세속의 고행일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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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거없다

▒▒▒ no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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