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아름다웠다.
파도는 몇 겹으로 몰려왔다.
파도는
규칙적으로 철석이는 소리를 내지 않고
강풍이 쉼 없는 부는,
또는
소라 껍데기가 내는
그런 소리를 내었다.
뜻밖의 드라이브로 만끽하는 아름다움이었지만,
약간의 슬픔도 느껴졌다.
그래서 차라리 고행 苦行 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수능, 괜찮다. 네 맘껏 보렴.
큰 녀석이 아니라 나에게 던지는 위선적인 말.
어떤 존재에게 기도하고 싶은 마음.
그 존재를 믿지 않는 나.
아름다운 늦가을 바다에서 겪는
세속의 고행일 수 밖에.
글에 남긴 여러분의 의견은 개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