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접 몸살

 

2022-12

위사진은

전.후진을 최소화한 주차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뭐든 간명하면 좋은데, 또 뭐 반드시 그렇지도 않고 그럴 수도 없다.

 

지난 수요일 강남에서 30여분을 헤매이다가 느낌이 왔다.

이건 몸살각이다. !!

짧게는 1년 길게는 3년. 오랜만에 보는 친구들이다.

웬만하면 소주는 몸살 기운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자제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런데 안주가 방어였다. 녀석들의 흐름을 따라가다보니 술기운이 슬슬 오르더니 2차로 간 맥주집에서 홀짝거린 하이볼에 그만 무너져 버렸다. 동물원 이야기를 했으며 퇴직하면 동물원에서 고릴라를 돌보고 싶다고 주접을 떨었다. 녀석들은 약간 안쓰럽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비난은 하지 않았다. ㅋ 그저 한 친구가 '소는 키워봤냐?'라고 했을 뿐이다.

녀석도 불투명한 퇴직 후의 그림이 그리 호락호락 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에 동의한 것이리라. 이래서 친구들이 좋다고 하는가보다. 

 

다음 날 출근은 무리가 없었다. 2차에서 끝난데다가 뒤끝이 좋아서 안주가 훌륭했던 탓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약간의 오한이 있었다. 혹시나 싶어 발열체크를 했는데 열은 없었다. 금요일, 토요일은 힘들었다. 내가 평생을 겪은 몸살은 늘 이랬다. 오한과 무기력.

타이레롤은 잘 들었지만 땀이 흐르지 않아서 괴로웠다.

몸살에서 벗어난다는 전조는 땀이 흐르는 것이다. 땀이 나지 않으면 건조함과 단내, 답답함 때문에 몸이 계속 힘든다. 잠도 잘 오지 않는다.

오늘 낮에 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뜨거운 물을 더 마셨다. 목주름이 느껴지고 등줄기로 땀이 흐르자 몸이 편안해졌다. 코의 단내도 사라지고 기운을 차려졌다. 아직은 약간 뜬구름 위에 있는 느낌이 있지만 내일 아침은 거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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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거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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