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하루키

2023-2-6

 

 

오랜만에 콘탁스 G렌즈를 썼더니..초점을 잘 맞추지 못하겠더라. 

 

얼마 전에 《드라이브 마이 카  Drive My Car, 2021》를 봤다. 일본 영화는 자칫 내상을 입을 수도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다. 

밤에는 도통 잠을 이루지 못했다. 오이도에 간다는 설레임?과 옛날에 갔을 때의 풍광이 자꾸만 그려졌다. 오늘 잠은 틀렸구나..는 생각에 작은 방의 스탠드를 켰다. 

 

무라카미 하루키의《여자 없는 남자들》을 펼쳤다. 최근에 그의《언더그라운드1, 2》[sfn]1995년 도쿄에서 일어난 '옴진리교'의 독가스 살포 사건을 다룬 논픽션[/sfn]를 탐독하긴 했지만, 그의 소설을 다시는 읽지 않기로 했다. 그런데 영화《드라이브 마이 카》를 보고 하루키의  작품을 다시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sfn]영화는 하루키의 《여자 없는 남자들》에 수록된 「드라이브 마이 카」를 원작으로 한다 [/sfn] 

역시나.. 무라키미 하루키는 대단하다. (역자가 대단한가??) 영화 내용은「드라이브 마이 카」뿐만 아니라 같은 책에 있는「세에라자드」[sfn]아라비안 나이트. 맞다. 소설에서도 여자를 이렇게 부른다 [/sfn] 내용도 일부 들어있다. 물론 이야기는 똑같지는 않다. 영화를 본 이후라서 처음 소설을 읽었을 때와는 다르게 구절마다 영화의 내용과 주인공이 겹쳐졌다. 영화도 소설도 수작이라고 생각한다. 영화는 주인공이 여러 과정을 겪으면서 치유되는 것을 보여 준다. 그리고 누가 누구에게로인지 모르겠지만 화해된다.  

현실에서는 일어나기 어려운 일이지만 '그랬으면 좋을 일'을 추구하는 인간이기에 작은 떨림같은 감동을 줄 수 있나보다 싶다. 그래서 현실이 꼭  욕먹을 필요는 없다.

현실에 치유와 화해가 있던가. 그것이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처럼 일년에 한번 상자에서 꺼내 매달 수 있는 일이던가. 그저 치유되고 화해되길 바랄 뿐이다. 무라카미 하루키 다시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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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거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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