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의 방, 그곳에서

작은 녀석을 학원근처에 내려주고, 계획대로 국립중앙박물관으로 갔다.

기획전시장이 아니라면 입장료는 무료이고 주차비도 저렴하다.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시간을 보내기에는 최고의 장소일 것이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사유의 방》이었다. 

시간의 순서대로 사진을 나열하고 생각나는 대로 이것저것 말해본다. 이 사진들은 photos 카테고리에서 다시 사용할 수도 있으나, 전시물에 대한 정보나 해석이 틀릴 수도 있다. (틀릴 확률 2%)

국립중앙박물관 홈페이지를 참고하시기 바란다.

 


[외규장각 의궤, 그 고귀함의 의미]라고 명명한 특별전부터 관람했다.  얼마전까지 무료였지만, 입장료를 내야했다. '외규장각',  '의궤' 에 대해서는 여기[sfn]국립중앙도서관 안내 링크[/sfn] 와 여기를 참고하시기 바란다.

1.

안내문을 챙기지 못해서 무엇인지 모르겠다. 의궤를 담은 상자일까? 싶다.

상자의 장식이 정갈해 보여서 찍었다. 

 

2.

의궤에 둥근 고리(원환)를 찍었다. 제일 오른쪽 한자는 '도광이십구년_기유_유월'이라고 적혀있다. 도광道光은 청나라 황제의 연호이며 29년은 1849년, 즉 철종임금이 즉위한 해이며 간지로는 기유년이다. 

 

3.

렌즈를 35미리로 바꿨다.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데, 수동렌즈는 민폐였다.

AF렌즈로 바꾸자... 주변이 확 밝아졌다. 철제 고리도 선명해졌다.

 

4.

아름다운 촛대다. 황동으로 만들었으며 군더더기 없는 모양새가 단호하다.

사진처럼 2023년에도 불을 밝히고 있다.

 

 

5.

빔으로 쏘고 있는 내용은, 의궤와 관련된 장인(匠人)들의 이름이다. 책임을 분명하게 하기 위해서 이름을 남겼을 것이다.  제일 오른쪽 첫 글을 보면 '책장김세광(冊匠金世光_ 책을 만든 기술자는 김세광이다.)' 라고 적혀있다. 그리고 관자장(貫子匠_고리를 만드는 기술자), 천혈장(穿穴匠-구멍을 뚫는 기술자), 두석장(豆錫匠_놋쇠를 다루는 기술자) 등등의 이름도 나열되어 있다. 각 공정과 부품들이 매우 세부적으로 나뉘어져 있었다는 방증이 되겠다.

 

6.

박물관 어디쯤에서 흥선대원군의 척화비를 발견했다. 

‘洋夷侵犯 非戰則和 主和賣國'

'서양 오랑캐가 침범하는데 싸우지 않으면 화친하자는 것이요, 화친을 주장함은 나라를 파는 것이다' 라고 했고 자손만대에 이것을 경계한다고 써놓았다. 그럴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척화비를 처음 봤다. 여러 생각이 들었다. '오랑캐'는 문화적으로 뒤떨어진 족속을 뜻한다. 문화란 또 무엇일까. 나는《사피엔스를 읽고 제국주의와 문화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 대원군이 지키고자 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일본이 세계화에 참여하여 제국을 이룬 댓가는 실로 참혹했다. 원자폭탄을 두 방이나 얻어 맞았으며, 그 후덜덜한 결과에 아직도 온 세계가 몸서리 치고 있다. 일본은 동아시아 역사에  책임이 있으며, 일본 천황은 자국민에게도 이마가 터지도록 사죄해야 한다.

그런데 원자폭탄은 어디서 날아왔더라...

 

척화비에 대한 정보는 여기를 참고하시라. 다만 오타가 있다. (홍선대원군이라고 되어 있음.ㅋㅋ)

 

 

7.

'사유의 방' 입구를 지키면서 여러 컷을 찍었다.  위의 사진이 가장 마음에 든다.

사유의 방에 대해서는 여기[sfn]국립중앙박물관 '사유의 방' 안내[/sfn]를 참고하기 바란다.

 

 

8.

'사유의 방' 을 안내하는화살표.  마음에 든다.

 

 

9.

'사유의 방' 

여러 장을 찍었다. 내가 찍은 단 한장의 사진을 보고 싶다면 여기를 클릭.

사진에 있는 상은 둘 다 국보이며 '반가사유상'이다. 들어가는 입구부터 전시실 내부 상의 배치,  조명까지 감동스럽다. 사람들이 아무도 없을 때 반가사유상 앞에 퍼질고 앉아 삼각형을 이루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10.

여기는 일본실. 방바닥에 말차를 만드는 도구가 있다. 영화《일일시호일》에서 말차 만드는 장면이 인상 깊어서 사진을 찍었다.  

 

 

11.

이것은 일본 전통극 노(能)에 등장하는 가면이다. 세계 곳곳의 민속에는 가면이 등장한다. (할 것이다.) 

영화《리틀포레스트》에는 마지막 장면에 전통극이 나온다. 참.. 특이했다. 아, 영화는 일본판을 말한다. 내가 일본을 가고 싶은 이유 중의 하나이다.  영화나 소설에 보면 그들의 전통문화가 현대생활 속에 잘 어울어져 있다. 시대극,  또는 시대극이 아니더라도 매우 자연스럽다. 

과연 그럴까?  그것이 궁금하다.

 

 

12.

밖으로 나왔다.  대나무가 많이 심겨져 있었는데, 한 화단에서 오죽(烏竹)을 발견했다. 렌즈를 konica hexanon으로 바꾸었다.  역시나.. 특유의 느낌있는 색과 효과가 나왔다. 

 

추기;

돌아오면서 작은 애를 데려왔다.

내가 레이디가가의 음악을 틀었는데, 누구냐고 녀석이 물었다.

 

모르니? 레이디가가

 

레이지가가는 그가 한국을 방문한다고 했을 때 뜨거운 논쟁이 붙었기 때문에 알게된 가수이다.

논쟁은 아래에 링크했다.

 

https://www.youtube.com/watch?v=ikz8w_smDmA

이때만 해도  진중권은...

------------------

금룡 고량주가 50도였어? ㅠㅠ

이미지 맵

별거없다

▒▒▒ nothing

    '耳目口心' 카테고리의 다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