칩거 중...

이건 뭐... 거의 90% 이상의 방콕이다.

몇 번의 출근, 교육, 예정된 출장, 학원 데려다 주고 데려 오고.

인적 없는 바닷가와 기둥이 기울어진 까페. 아직은 가능성이 있지만

도끼 자루는 물론이요 도끼 조차 산화되어,,,

어디 찍어야 할 곳은 없지만서도.

 

2023-7-23

 

여름엔 NO 소주.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 잔 정도 들이켰더니 어깨가 무거워진다.

 

1. 음악

바버렛츠(The Barberettes)를 알게 되었다.

상세히는 모른다. 3명의 여성으로 구성된 시절에 부른 'Be My Baby'듣고 벅스에서 바로 다운 받았다.

노래 참 잘부른다.

해파리소년도 알게 되었다.

'몽경요곡'과 ' 월하요곡' 역시 바로 다운 받았다. 곡의 흐름이 멋지다.

잔나비의 'pony'를 듣는다. '어디든 달려가야해. 헤드라잇 도시를 넘어~'

유튜브에서 잔나비의 공연을 봤다. 무대에서의 움직임은 아쉬웠다. 아주 구닥다리처럼 보여서다. 예술이 꼭 대중과의 거리(물리적인)가 가까울 필요도 없으며, 소통이 필수적인 것은 아니라고 본다.

 

2. 책

유시민의 《문과 남자의 과학공부》를 읽었다. 책 판매를 위한 것인지, 공감과 나눔이라는 위선(그의 표현대로)인 것인지 여러 채널에서 작가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얼마 전에는 여성학자로 잘 알려진 정희진과 유시민의 대화가 팟빵?에 있다는 것을 알았다. 들어볼려고 접속했더니 유료다. 저렴하다고 생각해서 결제할려고 했더니 '충전'하라고 한다. 우라질.. 

여성학자 정희진의 글을 몇 권의 책을 통해서 접한 바 있고, 변죽만 울리는 여타의 작가들과는 차별성이 있다고 생각했기에.. 유시민과는 어떻게 대화를 나눌 것인지 매우 궁금했다. (아마 다른 사람이었다면 무심히 패쓰했을 것이다.) 

대화는 총 두 편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글쎄... 내용은..

유시민은 인문학자로서의 거시적인 입장을 들어보고자 한 것 같은데, 정희진은 피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몰라서라기 보다는 작가 유시민에 대한 입장이 이미 정해져있고, 그게 그렇게 긍정적이고 호의적으로 느껴지지 않았다. 팟빵 기획 자체가 자유롭게 토론하자는 것일 수도 있지만, 내가 듣기로는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면서 좌로 한번 가고 우로 한번 가면서 앞으로 나아간 듯 하다. 그러나 유시민을 향해 '당신의 위치'를 알아야 한다라고 넌지시 던진 것은 역시나 명불허전.. 유시민 역시 재빨리 그 의도를 알아채고 바로 응수... 두 시간이 채 안되는 대화 중에서 그 부분을 놓치지 않은 것은 내 복이다.

박태원의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을 재독.  특별한 감흥이 없어서 영화 《소설가 구보의 하루》를 감상...

버트란드 러셀의 《나는 왜 기독교인이 아닌가》를 재독. 밑줄 친 곳이 많이 있었는데, 다시 보니 별거 아닌 곳이었다. 지금은 상식으로 통하는 내용일 것이다.

이태하의 《종교적 믿음에 대한 몇 가지 철학적 반성》을 재독. 출판사 '책세상'에서 나온 문고판을 보면 작가의 진지한 태도가 아쉬운 책들을 만날 수 있는데, 이책은 그렇지 않아서 좋다고 생각한다. 어떤 자리에서 어쩌다가 종교에 대한 이야기가 도마에 올라오면 나는 이 책에서 뭐라고 했더라...를 떠올리곤 한다.

그리고...

이승훈의 《한자의 풍경》을 읽고 있다. 그럴 듯한 내용이 많다. 한자나 동아시아 문화에 대하여 관심이 있다면 이 책으로 들어가면 좋을 것 같다. 술술 잘 읽히는 책~

 

3. 드라마

《킹더랜드》 다 봤다~~~~ 

처음부터 끝까지 쾌속질주하는 내용.

꼬이는 사건도 없고 인물 간의 오해도 사소하다. 

화를 낼 수 없는, 아름다운 판타지~~~~!! 

 

이미지 맵

별거없다

▒▒▒ no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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