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안에서

2023-10-19

 

 

1. 가을의 한가운데. 

쓸데없는 눈물을 조심해야 한다.

 

2. 키메라의 곡을 다운 받았다. 제목이 The Lost Opera 이다. 버전이 다른 것과 같이 받았다. 

느낌은... 신묘하다.

 

3. 몇몇 과학 유튜브 영상으로 인공지능에 대한 여러 썰을 접하고 관련 정보를 훑었다. 우선 드는 생각은 왜, 사람의 형상으로 만드냐는 것이다. 각자의 영역에서 각자의 기술로 자르고 넣고 용접하면 거대한 유조선이 되는 것과 같은 건가? 모르겠다. 모르겠다는 이말도 아주 뒤떨어진 것 같다. 인공지능의 감정을 연구한다는 교수가 유튜브에 나왔다. 감정?

나는 그저《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인공지능 HAL9000이 죽어가면서 부른 노래가 떠오를 뿐이다. HAL은 목숨을 구걸하면서도 목소리에는 아무런 감정이 깃들어있지 않다. 난 좀 무서웠지만 슬프기도 했다.

 

4. 김동식의 《회색인간》의 마지막은 「피노키오의 꿈」이다. 

외롭게 살던 노인이 나무를 깎아 '철수'를 만들었다. 신(神)은 노인의 외로움을 덜고자 철수에게 생명을 부여했다. 사람들은 철수를 '피노키오'라고 불렀다. 피노키오는 유명해졌다. 노인이 믿는 신(神)의 존재는 피노키오를 통해 검증되었다. 어느날 신은 사람들 앞에 나타난다. 사람들은 감격한다.

신은 사람들 앞에서 피노키오에게 소원을 묻는다. 이를 지켜보던 전 세계의 사람들은 이제 피노키오가 꿈을 이루게 되었다고 생각했다. 눈물도 흘렸다. 

기뻐서 펄쩍 뛰던 피노키오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얼굴로, 신을 향해 소원을 빌었다.

 

"저는 건강한 소나무가 되고 싶어요!"

"..."

피노키오는 나무였다. 다시 예전처럼 건강한 나무가 되고 싶은 게 당연했다.

행복한 피노키오는 다시, 소나무가 되었다.

 

4. 밑줄친 곳은「피노키오의 꿈」의 마지막 일부를 그대로 옮긴 것이다. 다른 말을 덧붙이는 것은 불필요한 일일 것이다. 대신 이스라엘과 하마스를 다룬 기사를 인용한다.

 

가자지구 암 병동에 로켓 2발…생존해도 갈 곳은 불구덩이뿐 : 국제일반 : 국제 : 뉴스 : 한겨레 (hani.co.kr)

 

가자지구 암 병동에 로켓 2발…생존해도 갈 곳은 불구덩이뿐

[한겨레21] 2023 가자의 참극 충돌 열흘 남짓 만에 아이 1천명 잃어“가자지구 15분마다 어린이 1명씩 숨져”“이스라엘, 피란 가라더니 거기도 공습”

www.hani.co.kr

 

 

"그러니 저 폐허를 응시하라. 저 눈빛을 주시하라. 저 울음을 기억하라.

인류는, 고작 이만큼 진화했다."

 

링크한 기사에 있는 문장이다.

이미지 맵

별거없다

▒▒▒ nothing

    '耳目口心' 카테고리의 다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