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사진 크롭.재보정]
눈이 다시 내린다. 나가는 길이 깨끗하게 치워져 있었는데, 돌아오는 길에는 눈이 다시 쌓였다.
사진은,
2015년에 11월. 이른 눈이 내렸을 때다.
내린 눈의 양도 적지 않다. 근무하던 곳 근처에 꽃이 많았다. 마크로렌즈로 찍었다.
최근에는 좀 나아졌는데 이때까지도 조리개를 조여서 찍지 못했다. 조리개를 더 조이고, 저렇게 들이대지 말아야 했다. 그러나 국화 색이 오묘하고, 눈이 녹다가 빙결된 곳이 마음에 들어 버리지 못한 사진이다.
사진과 어울리는 문구를 고민하다가 하이쿠를 떠올렸다. 하이쿠에는 계절어가 꼭 있어야 하니까. 더 볼 일 없다싶어 치워 놓은 「바쇼 하이쿠 선집」을 찾았다. 먼지를 털어내고 문장 하나를 골랐다.
둘이서 본 눈
올해에도 그렇게
내렸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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