酒님,

 

2024-1-13

 

- olympus XA2

- fomapan 200 (B/W0

- 정사각형으로 크롭

- 야탑포토 현상/스캔

 

이렇게 만족스런 표정일 줄이야..

양이 적고 가격이 비싸지만 그 맛은 일품인 수육으로 1차 낮술을 걸쳤다. 햇빛이 마구마구 쏟아지는 까페에서 2차 진행 중에 카메라를 꺼내서 나부터 찍어 달라고 했다. XA2는 셔터가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데다가, 돌출되지 않은 평평한 사각형이라서 누르기가 다소 까다롭다. 하지만 섬세한 손길로 셔터를 부드럽게 끊더라. 그리고 참석하신 분들 한분한분 찍어드렸다. 사심 없이 찍었더니 역시 자연스럽게 나왔다. 그분들의 스타일이 잘 살아났다고 자평한다. 그리고 fomapan 필름에 만족한다. 

오랫동안 이어지고 있는 모임. 나의 첫 중학교. 신설 학교였다.

나는 이 모임에서 밑에서 두번째 서열이다. 그래서 '~라때는'을 입에 올리지 못했다. 까페에서 한숨 돌린 뒤 양꼬치로 3차를 달렸다. 많이 마셨지만, 취하지 않았다.


오늘 필름을 스캔했는데 kodak 200(컬러)로 찍은 사진이 엉망이다. 대천에서 찍은 사진들은 버스 안이나, 밤 중에 찍은 거라 죄다 흔들렸고 취중에 찍은 것은 추상화다. 하지만 fomapan은 괜찮다 싶어서 처박아 둔 rollei에 물려 보고 싶었다. 롤라이에는 이미 필름이 들어 있는 상태라 셔터를 감아보니 지나치게 뻑뻑했다. 부드럽게 감기지가 않았다. 카메라 하단에 있는 필름 되감기 축도 돌다가 만다. 

일단 필름을 되감을 수도 있었지만, 예전처럼 중간에 필름이 끊겼다는 생각이 들었다. 뒷판을 열어보니 필름 파편이 떨어졌다. 필름 끝을 끼우는 부위가 이미 떨어져 나갔고, 필름 이송 구멍이 부스러진 곳이 이곳저곳 눈에 띄였다. 필름을 되감았다면... 현상은 가능했을 것인데... 섣부른 판단이었다. 아쉽다. 필름도 무려 kodak pro image100인데...

필름 이송 구멍이 부스러져 찢겨진 것을 생각하면...

필름 불량이거나 레버를 감을 때 지나치게 힘을 줬거나...가 아닐까.. 싶다.

 

테스트용 필름을 넣어서 이송되는 상태와 감기는 모양새를 살피기 위해 몇차례 테스트를 거치고 있다. 지금까지는 괜찮다. 고장났던 프레임 카운터도 되살아났다..(뭐지..?)

롤라이는 가장 마지막에 사용했을 때 조리개처럼 보이는 것이 같이 찍힌 적이 있다...  여튼 두번째 fomapan은 롤라이다.


맥주가 떨어졌는데,

나가기 귀찮다.   

 

이미지 맵

별거없다

▒▒▒ no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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