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의 시 詩

 

예쁘지 않은 것을 예쁘게

보아주는 것이 사랑이다

 

좋지 않은 것을 좋게

생각해주는 것이 사랑이다

 

싫은 것도 잘 참아주면서

처음만 그런 것이 아니라

 

나중까지 아주 나중까지

그렇게 하는 것이 사랑이다.

 

'사랑에 답함'    나태주 作

 

 

교실에 시 詩가 걸렸다.

모나고 거친 젊음을 쓰다듬기에 참 좋은 시다.

 

나는 이 시인의 강연회에 참석한 적이 있다. 줄을 서서 그의 시집에 친필 서명을 받았다.

시 보다는 시집의 그림이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삽화는, 책장을 넘길 때 마다 따뜻한 바람이 일었다.

그렇지만

시의 문질빈빈 文質彬彬 이란, 참으로 어려운 경지구나는 생각이 들었다.

 

2024-2-21

  

 

교실에 걸린 시 아래에

한 녀석이 포스트잍을 붙였더라.

 

「사랑이란 정말 힘든거라 생각한다고 느꼈다

그 이유는 상대방이 나를 좋아하는구나 오해를 받고

고백했다 사이가 나빠질 수 있고

사랑이란 떼어내도 떼어낼 수 없는 거라 정말 힘들고

사랑을 한다해도 한번에 실수로 그 사람의 안좋은 점을 

보여 주는 것이 안좋다고 느꼈다」

 

기분 좋게 웃었다. 녀석을 내가 좀 알긴 하지만,

모른다고 해도, 웃을 것 같다.

이것이 이 시가 걸린 이유일거다. 

스텝이 엉켜야 탱고가 되는 것 처럼

사랑은 어법이 얽히는 법이니까.

이 녀석이 앞으로 겪을 '사랑'의 기쁨과 아픔을 상상해보면

기쁘기도 하고 아프기도 하다.

얼마나 기쁘고 얼마나 아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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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거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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