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ikon D70s | nikkor af 24-85mm f2.8-4d
아침에 일찍 눈이 떴다. 쪽방의 컴퓨터 부팅이 힘겹다.
윈도 초기 화면이 뜨고 약 10초 간 소음이 이어지다가 멈춘다. 쿨링팬을 갈아 준 이후로 문제없이 돌아가고 있기는 하지만 부팅 때의 소음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어떻게 되겠지...
언젠가,
그녀의 말 그대로 나는 뒷방 늙은이가 되도록 빨리 된 것 같다. 욕망은 졸졸 새어나가 바닥이 보이고, 무료한 이야기들에 둘러싸인다.
'욕망이 사라져.'
맞는 말이다. 이왕 사라질 것이면... 빨리 사라지면 좋겠는데, 아주 섭섭할 것 같다.
옛날 사진을 뒤져보니 마음에 드는 것들이 눈에 띈다. 실패한 구도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괜찮네.
nikkor af 24-85mm f2.8-4d를 오래 썼는데 참 좋은 렌즈였다는 것이 새삼스럽다.... 세밀한 맛은 떨어지는 느낌이지만.
1. 워드프로세서 [새 문서]와 [불러오기]
브런치에 두세 개의 글을 걸어두고 있는데, 과거의 [불러오기]가 발목을 잡는다. 윤리적인 문제도 있지만 소품(小品)이라는 갈래인데 수기(手記)식으로 나갈까 불만이다. 소품은 단편보다 더 짧은 소설로 내가 그냥 울타리를 정한 거다. 내 몸에서 나가는 것이지만, 온전히 [새 문서]가 열리기를 바라는데, 솜씨가 미치지를 못하니 자신감이 떨어진다. 다시 읽다가 고치기 시작하면, 마무리가 되지 않는다.
2. 네이버 블로그의 어떤 주인장
반계리 은행을 검색하다가 발견했다. 사진이 차분하고 안정적이며 독특함이 없다. 그런데 마음에 든다. 나무나 건물이 비뚤어지거나 관절, 허리가 잘린 인물도 하나 없다. 함께 있는 글도 그렇다. 담담하고 감정이 표출되지 않는다.
나는 말은 그렇지 못하지만, 글은 가급적 부사를 쓰지 않으려고 하는데, 여기 글이 그렇다. 부사를 빼면 글이 정연하다고 느낀다.
3. 책
에드거 앨런 포의 단편을 읽었지만 옛날의 감흥이 오지 않았다. 결과를 알기 때문인가? 취향에 맞는 책을 고르기 어렵다. 이럴 때는 민음사의 고전이 최고인데... 학교 도서관에서 발견하지 못했다. 브런치에는 좋은 글이 많은데, 모두 좋은 글이라 인상적인 것이 아직 없다.
4. 싫다와 혐오, 그리고 분노
한문고전에 등장하는 '비분강개'는 좌절된 욕망의 다른 표현이다. 의롭지 못하거나 부당한 현실에 대한 정서뿐만이 아니라 자신의 부족함, 넘지 못할 벽, 억압이 동작하지 못해서 의식의 영역으로 솟구쳐 오른 부끄러운 과거, 질투 등의 탓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차가운 공격으로 나온다. 자신이 공격당하고 있다고 느끼면 자신의 무기로 반격하여 수성(守城)한다. 한편은 콘텐츠의 부족을 공격하고 다른 한편은 나보다 못한 처지라며 반격한다. '공격과 반격'임이 인지될 때도 있지만 그것을 모를 때면 그냥 불쾌할 뿐이다. 표면으로는 무시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분노까지 이르는 것은 안된다. 분노는 논리를 무너뜨리고 파투를 낸다.
5. 다음 주 일주일! 열일해 보자~~~~!!
https://www.youtube.com/watch?v=NAMuiAYCRa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