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s · 2024. 12. 15. 10:04
방파제에서
각돌 머리가 드러났다.표피처럼 파도에 벗겨지고 여명에 번들거렸다.그러나 추하지 않았다. 그는 허리를 숙여 슬로우셔터를 잡았다. 그에게는전날의 술자리에서 흘러나온 까닭없을 이야기 보다여행의 후유증이 더 걱정거리였다.싫어했지만 마음 한켠의 연민을 버릴 수 없었던 '그'에 대한 양감은그도 그처럼 길 가의 갈대처럼 나약했지만나약함을 어떻게 처리해야할 지 알지 못하는 무지,그리고대책없이 드러나버리는 바닥 때문이었던 같다.그는 그렇게 되기 싫은데, 그와 닮아 있는 것이다.아...이젠 더이상 누구의 이해도 바라지 않으리라.그는 다시 다짐했다. 돌아오는 길고속버스 뒷자리 깊숙한 의자에서탄핵 소식을 들었다.그리고 부고 문자가 날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