耳目口心 · 2023. 12. 19. 21:32
삐딱선
- 간월암 가는 길 '여기'에는 관광버스 맨 뒷좌석을 다투지 않는다. 어쩌면 맨뒷좌석에 대한 낭만을 즐기려는 자가 나 혼자 뿐일런지도 모르겠다. 자꾸만 흐려지는 버스 차창을 계속 닦았다. 다시 물기가 흐르기 전에 렌즈를 창에 붙이고 여러 장을 찍었다. 흐리다. 초점이 맞지 않는다. 안에서도 밖에서도 이것이 내 세계世界임을 받아들인다. "이렇게 처리하면 될듯합니다." 수십년 공밥 짬은 확신을 뱉지 않는다. 아니다. 확신 따위가 필요 없는 곳일지도. 어느 유튜브에서 아래의 글 일부를 띄워놓고 진행되는 강연이 있었다. 인터넷에서 전문을 찾았다. 제목이 「서서히 죽어가는 사람」이다. 습관의 노예가 된 사람 매일 똑같은 길로만 다니는 사람 결코 일상을 바꾸지 않는 사람 위험을 무릅쓰고 옷 색깔을 바꾸지 않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