耳目口心 · 2022. 8. 9. 23:06
고양이 귀환
1. 한동안 보이지 않던 녀석인데 이날 발견했다.(8월 4일) 두마리 형제인데, 한마리만 있다. 혹시나 해서 근처에서 한참 기다렸지만 다른 한마리는 나타나지 않았다. 늘 붙어 다녔는데 말이다. 2. 8월 일순(一旬)이 지나가려 한다. 팔뚝 털의 소금기를 바람이 훑어간다. 응? 시원한데? 뭐가 지나갔나? 8월이 지나는 중이지... 개학이 다가 오는 스트레스가 서서히 시동을 건다. 개학이 다가 오는 스트레스가 곁눈질을 하며 사악한 미소를 짓는다. 3. 8월 8일. 밤 9시 10분 쯤.... 슬금슬금 비가 내리더니, 구룡터널 근처에서 부터 퍼붓기 시작했다. 높은 가로등 위에서 길쭉하고 굵은 화살 수천개가 내리꽂혔다. 이연걸의 영화 《영웅》의 장면이 생각났다. 강남에서 집까지는 겨우 20km 남짓인데 다음 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