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귀환

2022-8-4

 

1. 한동안 보이지 않던 녀석인데 이날 발견했다.(8월 4일) 두마리 형제인데, 한마리만 있다. 혹시나 해서 근처에서 한참 기다렸지만 다른 한마리는 나타나지 않았다. 늘 붙어 다녔는데 말이다.

2. 8월 일순(一旬)이 지나가려 한다. 팔뚝 털의 소금기를 바람이 훑어간다.

응? 시원한데? 뭐가 지나갔나?

8월이 지나는 중이지...
개학이 다가 오는 스트레스가 서서히 시동을 건다.
개학이 다가 오는 스트레스가 곁눈질을 하며 사악한 미소를 짓는다.

3. 8월 8일.
밤 9시 10분 쯤.... 슬금슬금 비가 내리더니, 구룡터널 근처에서 부터 퍼붓기 시작했다. 높은 가로등 위에서 길쭉하고 굵은 화살 수천개가 내리꽂혔다. 이연걸의 영화 《영웅》의 장면이 생각났다. 강남에서 집까지는 겨우 20km 남짓인데 다음 날 새벽 2시에 집에 들어갈 수 있었다.
네비에서 알려주는 집방향은 정확했지만, 침수된 곳을 비켜가는 인공지능은 없었다. 침수된 곳을 만나서 차를 돌리면 다른 침수지역이 나타나거나 아까 그곳으로 U턴 하라고 했다.. 이 과정에 시간이 엄청 걸렸다. 이정표를 보고 최대한 지하차도가 없는 곳을 가늠하고자 했지만 평범한 대로 大路 역시도 이미 곳곳이 침수되어 있었다. 내가 운전대를 잡고 있는 곳에서 그리 멀어 보이지도 않는데 차 몇대가 수풀에 웅크린 것처럼 물에 잠겨있었다. 바로 옆 차선에 흙탕물이 맹렬하게 흘렀다. 어둠 속에서 흐르는 검은 물을 보니 신경이 곧두서고 겁이 났다. 박지원의 '일야구도하기' 가 떠올랐다.  아..  그 글은 그리 낭만적인 상황을 다룬 것이 아니었구나...차들이 꽉 막힌 상태라 오도가도 못했다. 그저 앞차가 무사히 빠져나간 길만 주시할 수 밖에 없었다. 무사 귀환은 운이 좋았다.
이미 여기저기서 안타까운 뉴스가 들린다.
어젯밤, 흙탕물이 넘실대던 대로와 공포스런 터널안에서 나와 함께 시간을 보낸 그 많은 차들...
다들 무사귀가 했기를....

4. 데스크탑이 원상태로 귀환한 듯 했으나, 가끔 뜬금없는 멈춤이 있다.
혹시 비품 메모리 탓이 아닐까... 뇌피셜.
비품? 8기가 DDR 메모리 2개가 장착되어 있는데, 이게 비품이다. 칩은 삼성 것인데 검정색 기판에 라벨이 없다. 그러나 여태..문제가 없었는데.. 그리고 늘 발생하는 '멈춤'도 아니다. 일전에 메모리 위치를 바꿔 끼우니까 해결되었다는 것은 근거가 없다는 것이 확실하다. OTL ...
나는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손을 대보기로 마음먹었다.

가. 삼성 메모리를 8기가 × 2개를 구해서 장착했다. 헐값....
나. (비품 메모리는 시세보다 싼 값에 팔았다.)
다. 결과 : 여전히... 가끔 멈춤이 발생.(특히 유튭)
라. PC 갈이를 위한 예산 확보 준비...를 하려는데

'메모리 누수'에 관한 것을 읽게 되었다.. 검색을 통해 메모리 누수 컨트롤을 위한 프로그램을 사용해 보았다. (아래 1~3번 링크)
현재 2번과 3번. 두 개의 프로그램으로 안착.
메모리가 '관리' 되고 있는 중인데.. 만족스럽다. 아직까지 멈춤은 없다.

1. https://cosyp.tistory.com/133

메모리 최적화 프로그램 - Beautiful memory

2. https://docs.microsoft.com/ko-kr/sysinternals/downloads/rammap

RAMMap - Windows Sysinternals

3. https://www.wisecleaner.com/wise-memory-optimizer.html

Wise Memory Optimizer - Free Up More Memory with One-Click

 

갑자기 왜 메모리 누수가 생겼을까?  노화된 PC라서 메모리 누수가 생겼나? 아닌 것 같다. 메모리 누수가 맞나??  모르겠다.
그럼 왜 갑자기 PC가 멈추는걸까...

노화된 PC가 최근 윈도우10 업데이트를 감당하지 못해서인가??  모르겠다.

좀 더 두고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