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에 추진해야만 하는 업무를 준비한답시고
며칠동안 이른 아침부터 노트북 모니터를 들여다 보았는데
어라, 어느새 10월 7일이다.
차가운 것인지, 따뜻한 것인지 불분명한 햇살이,
창 밖에,
바늘 끝처럼 점점 날카로워지고 있다.
오늘도 노트북을 열고 대충 머리를 굴려보니
그냥 다음 주에 해도 될 것 같아 보인다.
갑자기 신기 新氣가 돌면서 오래된 체액을 밀어내는 느낌이 든다.
상부가 하부를 지배한다.
졸업한 제자에게 톡이 왔다. 유네스코에서 일하게 되어 소식을 전한다고 했다.
국제기구에서 일하고 싶다고 그렇게 노래를 불렀는데
정말 그렇게 된 것이다.
참 재능이 많았다. 자료를 만들고 배치하는데 남달랐을 뿐만 아니라
그것을 발표할 때는 '다른 사람이 되는' 역량을 가진 친구였다.
아마 대학에서도 국제기구를 위한 스펙을 착실히 쌓았을 것이다.
잠시,
내가 그 친구가 되어 어느 제3세계 국가에서 유네스코 뱃지를 달고
유창한 영어, 혹은 현지어를 구사하며 그 땅의 사람들과 소통하는 내 모습을 상상해 본다.
자유.. 일까?
다음 생애에서 시도해 볼까?
뒷 좌석에 웅크린 큰 녀석은 유튜브에 정신을 집중하고 있다.
손바닥만한 창문으로 온세상을 다 보여주겠다는 스마트폰이다.
..... 저번 주와 같다. 월요일까지 쉰다.
라디오에서는 성급하게 '잊혀진 계절'을 들려준다.
글에 남긴 여러분의 의견은 개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