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알바하면 월 40만 원씩이라도 모으는게 어때? 1년이면 500만원.”
“어떻게 500인데 480이지. 그리고 주식에 투자할 듯.”
기분이 나빠진 나의 궤변 시작.
“너 매월 40만 원을 주식에 투자해서 1년 만에 480만 원 만들면 대박이다.”
말하고 보니 그럴듯하다.
조장 助長, 조삼모사 朝三暮四
조장 助長
조장은 ‘자라는 것을 돕는다’라고 직역된다. 무엇을 부추긴다는 의미로 부정적인 뜻이다. ‘부채질’이 유의어로 검색된다. 조장의 출전은 그 유명한 《맹자》이다. 《맹자》에서 그 유래를 보면 뜻하지 않게 그럴듯하다.. 다들 알고 있는 이야기일 텐데 대충 이렇다.
아들; 오늘따라 피곤해 보이십니다.
아빠; 응, 오늘 일을 많이 해서 그렇다. 벼싹이 자라도록 조금 뽑아 놓았거든.
아들; 아니, 왜요?
아빠; 아니 심은 지가 언젠데, 오늘 가보니까 하나도 자라지 않았더라고.
이 이야기 앞머리에는 호연지기(浩然之氣)가 있다.
맹자는 “호연지기는 미리 기약해도 안되고 마음에 잊어서도 안되고 조장해서도 안된다.”라고 한 뒤, 벼싹을 뽑은 송나라 사람을 예로 들었다.
그런데 벼를 뽑은 의도는 아주 그럴듯하다.. 뽑은 길이만큼 빨리 자랄 것이라고 생각한 것.
한 3cm를 살짝 뽑아 두면 그 길이는 이미 자란 셈이니까... 전체적으로 빨리 자랄 것이다... 그럴듯 하지 않은가?
물론 아들이 아차 싶어서 ‘달려가 보았더니 벼싹은 이미 말라 있었다.’고 했다.
이 ‘조장’은 부추긴다는 의미로 많이 쓰이기도 하지만 선행교육이나 성급한 성과주의 등을 경계할 때 많이 인용되기도 한다.
조삼모사 朝三暮四
아침에 세 개 저녁에 네 개. 설명이 필요 없는 유명한 고사성어이다. 간교한 꾀로 남을 속일 때, 혹은 눈앞의 이익에만 빠진다는 의미로 쓴다. 기-결 이단구성 만화로 여러 버전으로 패러디된 것이기도 하다.
원숭이처럼 어리석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담고 있지만 사실 4개를 먼저 달라고 한 원숭이는 합리적 선택을 한 것이다. 원숭이 주인 입장에서도 사과의 개수에는 차이가 없다. 4개를 다른 곳에 빌려 주는 것이 아니라면 말이다. 나무위키에서 조삼모사를 검색해 보면 재밌는 해설을 읽을 수 있다.
‘돈’은 행복추구권이라고 싸매놓은 상자에서 튀어나와 말 그대로 가치 자체로 돌아다니고 있는 것 같다. 그냥 ‘돈추구권’이라고 해도 상관없을 듯.. 욕망을 숨기는 이율배반보다 차라리 더 솔직해 보이기는 하지만 솔직하다는 것이 항상 미덕인 것이 아니다. 게다가 곰은 재주가 부리고....라는 속담이 생각나는 여러 장면들은, 참 보기에 민망하다. 얼마나 더 추한 꼴을 봐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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