耳目口心 · 2025. 5. 30. 23:09
하루하루
일찍 끝나는 금요일.할 일이 많지만, 머릿속이 번거로움이다.라고 생각하고 자리 털고 가야겠다 싶었다.얼마 전에 갔던 곳으로 향했다. 그때 문 닫아서 가지 못했던 카페가 열려 있었는데, 그냥 지나치고 말았다.그때에 비해서 카페는 한산했다. 날씨가 맑은 탓도 있을 것이다. 원피스를 입은 여성이 책을 보고 있었다. 보기 힘든 광경이다. 승려 대여섯이 들어와서 내 뒷자리에 앉았다. 목소리는 또렷이 들렸는데 알아들을 수는 없었다. 중성적인 목소리에 나이를 가늠하기 힘들었고, 한눈에는 다들 비슷한 외모라고 느꼈다.비가 오지 않으니 재미가 없었다.그때 본 책을 다시 펼쳤다. 색이 다른 비닐 포스트잇이 잔뜩 붙었다. 첫 페이지를 열어 몇 줄 읽으며 다시 몇 개의 포스트잇을 붙였다. 또 읽어도 새롭다. 쉽게 읽히고 쉽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