耳目口心 · 2024. 2. 13. 23:19
고온항... 그리고 이것 저것
오랜만에 고온항으로 향했다. 일몰 사진을 찍을 요량으로 시간을 맞췄다. # 고온항 가는 길 오래된 흰색 카니발이 오늘따라 아주 정숙하게 달려준다. 신호 대기 중에 운전석을 앞으로 당기고, 허리를 뒤로 젖혀 깊숙히 파묻혀 차를 몰았다. 고온항을 갈 때면 지나가게 되는 '매향리 평화역사관'은 철거되고 있었다. # 고온항, 갈매기 만조다. 이 시간의 고온항은 완전히 다른 풍광을 보여준다. 저기 멀리 바다 한가운데 철탑이 솟아있다. 내가 무서워했던 곳. 저렇게 멀리 보이다니. 해가 빠질려면 좀 더 기다려야 했다. 갈매기가 있는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날씨는 좋았고 바람도 불지 않았다. # 고온항의 일몰 삼각대를 세웠다. 일몰을 바라보는 나를 담았다. 도로 위에 있던 어떤 여성이 일몰을 촬영하는 나를 찍고 있는..